[AAVN·ACVIM 2026 참관기] 미국수의영양학회·미국수의내과학회 포럼을 다녀와서
By 김창태 수의사
· 28분 읽기

2026년 6월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수의영양학회(AAVN) 임상영양·연구 심포지엄과 미국수의내과학회(ACVIM) 포럼 참관기입니다. PLE 식이 중재, 고양이 사료의 인(P) 상한 개정안, 새 펫푸드 라벨과 식이섬유, 비만·구리 축적성 간염 영양 관리, 펫푸드 속 AGEs 등 현장에서 확인한 임상영양의 최신 흐름을 정리합니다.
PLE 식이 중재부터 고양이 사료 인(P) 상한, 새 펫푸드 라벨, AGEs까지…시애틀에서 확인한 반려동물 임상영양의 최신 흐름

▲ AAVN 심포지엄 강연장의 배너. 말·개·고양이·앵무새가 함께 그려진 로고처럼, AAVN은 반려동물을 포함한 동물영양 전반을 다룬다.
미국수의영양학회(American Academy of Veterinary Nutrition, AAVN)의 제26회 임상영양·연구 심포지엄(Clinical Nutrition & Research Symposium)이 6월 9일(화), 미국수의내과학회(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Internal Medicine, ACVIM) 포럼이 6월 10일(수)부터 13일(토)까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잇달아 열렸다.
AAVN은 1956년 설립된 단체로, 미국수의사회(AVMA)의 첫 번째 협력단체(allied organization)이기도 하다. 수의사뿐 아니라 동물영양학자, 수의테크니션, 펫푸드 업계 관계자, 학생이 함께 참여해 동물영양을 폭넓게 다룬다. 올해 심포지엄은 ACVIM 포럼 개막 전날, 같은 도시에서 하루 일정으로 열렸다.
ACVIM 포럼은 심장, 대동물 내과, 신경, 영양, 종양, 소동물 내과 등 6개 전문 분과의 최신 지견을 다루는 수의내과 분야의 대표 학술대회다. 2023년 40주년을 맞았고, 올해는 40개국에서 약 3,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640개가 넘는 세션과 172편의 구연 연구초록이 발표됐다.
이 가운데 영양 분과는 2021년 10월 미국수의영양전문의협회(American College of Veterinary Nutrition, ACVN)가 ACVIM에 합류하면서 ACVIM의 여섯 번째 전문 분과가 됐다. 미국 수의영양 전문의의 공식 명칭도 이때부터 DACVN에서 DACVIM(Nutrition)으로 바뀌었다. 덕분에 AAVN에서는 동물영양 전반의 연구 흐름을, ACVIM에서는 수의영양 전문의들이 이끄는 임상영양 강의를 연달아 들을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 두 학회에서 확인한 반려동물 임상영양의 최신 흐름을 정리해 본다.

▲ AAVN 명찰. 'You Are What You Eat!', 'Wannabe Nutritionist', 'Food or Feed', 'Foodie' 등 영양학회다운 문구의 리본이 눈길을 끌었다.
💡한눈에 보는 2026 AAVN·ACVIM 영양 트렌드
- PLE(단백소실성 장병증): 면역억제제보다 식이가 먼저. 필요하면 필수지방산 권장량을 밑도는 수준까지 지방을 제한하는 전략도 제시됐다.
- 고양이 사료의 인(P): AAFCO가 총 인 상한(1,000 kcal당 5 g)과 고용해성 무기 인 제한(1 g) 등을 담은 기준 개정안을 2026년 8월 최종 승인했다.
- 새 펫푸드 라벨과 식이섬유: 라벨의 조섬유 표기는 총식이섬유로 바뀌지만, 열량 계산은 여전히 조섬유에 기대고 있다.
- 질환별 영양 관리: 비만은 '정기적인 병원 방문과 충분한 단백질', 구리 축적성 간염은 '사료 속 구리의 배수'가 핵심이었다.
- 안전성: 최종당화산물(AGEs)을 다룬 강의만 3개. 다만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다.
1. AAVN 심포지엄: 하루에 압축한 동물영양의 현재
AAVN 심포지엄은 시애틀 쉐라톤 그랜드 호텔에서 하루 동안 진행됐다. 강연장에서는 기조강연 3개와 AAFCO 업데이트, 세 차례의 구연(oral) 초록 세션이 이어졌고, 쉬는 시간마다 강연장 밖에서 포스터 세션이 열렸다. 저녁에는 학생 참가자를 위한 진로 세션과 네트워킹 행사도 마련됐다.
| 구분 | 강연 | 강연자 |
|---|---|---|
| 기조강연 | A New Concept to Establish Amino Acid and Protein Requirements | Nicolaas E. Deutz (MD, PhD) |
| 기조강연 | Protein-Losing Enteropathy: New Insights and the Central Role of Nutrition | Sara Jablonski (DVM, PhD, DACVIM-SAIM) |
| 기조강연 | Unlocking the Pet Food Puzzle: What Practicing Veterinarians Should Know About the Pet Food Industry | Leslie Hancock (DVM) |
| 업데이트 | 2026 Dr. David Dzanis AAFCO Update | Renee Streeter (DVM, DACVIM-Nutrition) |

▲ 제26회 임상영양·연구 심포지엄 후원사 안내판. 주요 펫푸드 기업들이 교육 프로그램과 행사를 후원했다.

▲ 등록 데스크 옆 안내문과 기념 노트. QR 코드로 AAVN 굿즈를 안내하고 있었다.

▲ 등록 데스크에 놓인 알록달록한 AAVN 로고 노트.
PLE: 식이, '보조 요법'에서 '치료의 중심'으로
단백소실성 장병증(protein-losing enteropathy, PLE)은 장 점막이나 림프관의 문제로 혈액 속 단백질이 장으로 새어 나가는 질환이다. 수도관이 새면 수압이 떨어지듯, 알부민 같은 단백질이 빠져나가면서 저알부민혈증과 복수, 부종,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
먼저 배경부터 짚어 보자. 올해 1월 ACVIM이 공인한 '개 만성 염증성 장병증(chronic inflammatory enteropathy, CIE) 합의문(consensus statement)'은 그동안 염증성 장질환(IBD)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던 개의 만성 장질환을 CIE로 부르도록 권고했다. 또 전신 상태가 안정적이고 식욕이 있는 개라면 내시경·조직검사 같은 침습적 검사보다 식이 시험(diet trial)을 먼저 하도록 하는 등 식이의 역할을 크게 강조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CIE 개의 38~89%가 식이에 반응한다.
미시간주립대 Sara Jablonski 교수의 기조강연은 이러한 흐름을 PLE로 이어 가는 자리였다. 강연자는 2011년 이후 PLE를 사실상 하나의 질환으로 보고, 진단과 동시에 스테로이드에 두 번째 면역억제제를 더하는 치료가 권장되어 왔다고 짚었다. 면역억제에 무게가 실린 사이 식이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가려졌고, 그 결과 PLE로 진단된 개의 절반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다.
강연에서 소개된 주요 데이터는 다음과 같다.
- 저알부민혈증이 있는 개는 조직검사에서 림프관 확장증(lymphangiectasia) 소견을 보일 가능성이 5배 높았다.
- 아직 논문으로 발표되지 않은 예비 자료지만,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PLE 개 43마리 중 37마리(86%)가 초저지방 가정식(ultra-low fat homecooked diet)에 반응했다.
- 이를 근거로 강연자는 면역억제 치료와 초기 상업용 처방식에 실패한 개라도 80~90%는 목표를 정확히 맞춘 식이 중재로 관해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지방 제한의 폭이었다. 기존 저지방 식이로 충분하지 않으면 초저지방 식이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필요하면 필수지방산 보충용 오일까지 중단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일부 사례에서는 대사에너지 1,000 kcal당 지방 10 g 이하의 '초초저지방' 식이도 활용됐는데, 이는 AAFCO 성견 사료의 최소 지방 기준(1,000 kcal당 약 13.8 g)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단, 식욕부진이 심한 개나 림프관 형성부전(lymphatic hypoplasia)이 있는 개는 예외로 두었다.
저지방 식이 시험에서 그치지 않고, 일시적으로 필수지방산 권장량을 밑도는 수준까지 지방을 낮추는 설계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PLE 식이 접근의 방향과 폭을 넓혀 준 강의였다. 물론 이런 식이는 필수지방산 결핍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수의영양 전문가가 설계하고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보호자가 임의로 시도할 방법은 아니다.

▲ PLE 기조강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
고양이 사료의 '무기 인산염', 드디어 상한선이 생기다
같은 인(P)이라도 고기·뼈 같은 원료에 원래 들어 있는 인과, 기호성·식감·보존성을 위해 첨가하는 무기 인산염은 몸에 흡수되는 방식이 다르다. 천천히 녹는 각설탕과 이미 녹아 있는 설탕물의 차이처럼, 물에 잘 녹는 무기 인산염은 빠르게 흡수돼 식후 혈중 인 농도를 급격히 끌어올린다.
고양이는 10세 이상의 30~40%가 만성 신장병(CKD)을 앓을 만큼 신장 질환이 흔하다. 그런데 지금까지 AAFCO의 고양이 사료 영양 기준에는 인의 최소치(1,000 kcal당 1.25 g)만 있고 최대치는 없었다.
근거는 꾸준히 쌓여 왔다. 건강한 성묘에게 인 4.8 g/1,000 kcal(칼슘:인 비율 0.6:1, 무기 인산염 3.6 g 포함)을 급여한 연구는 4주 만에 중단됐다. 24마리 중 22마리의 신장이 초음파에서 비정상적으로 밝게 보이는 등 신장 손상 징후가 나타났기 때문이다(Alexander 등, 2019). 반면 무기 인을 1,000 kcal당 1 g으로 제한하고 칼슘:인 비율을 1 이상으로 맞춘 식이에서는 30주 동안 이상 소견이 관찰되지 않았다(Coltherd 등, 2021).
AAFCO 업데이트 세션에서는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고양이 사료의 인 기준 개정안이 소개됐다. 전문가 패널 검토(2025년 1월)와 펫푸드 위원회(2025년 가을), 이사회(2026년 4월)를 거쳐 회원 투표만 남겨 둔 상황이었다. 그리고 학회가 끝난 뒤인 8월 말, AAFCO 연례회의에서 이 개정안이 최종 승인됐다.
| 항목 | 기존 | 새 기준 (2026년 8월 승인) |
|---|---|---|
| 총 인(P) 최대치 | 없음 (최소치 1.25 g만 존재) | 1,000 kcal당 5 g |
| 고용해성(무기) 인 | 기준 없음 | 1,000 kcal당 1 g 이내 |
| 칼슘:인 최소 비율 | 기준 없음 | 1:1 (개 사료와 동일) |
유럽은 한발 앞서 움직였다. 유럽펫푸드산업연합(FEDIAF)은 2021년 영양 가이드라인에 고양이의 무기 인 섭취가 신장 지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을 반영했고, 2024년 개정판에서는 '고흡수성 무기 인을 1,000 kcal당 1.5 g 이상 섭취하면 신장 기능 지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1 g 수준에서는 건강한 성묘에서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근거를 명시했다. FEDIAF가 선제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손보는 동안 AAFCO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보이지 않아 의아했는데, 이번 세션을 통해 AAFCO 역시 전문가 패널 검토부터 단계를 밟아 기준을 조정해 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현재 사료 라벨에는 인 함량과 그 형태(유기 인·무기 인)가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제조사가 제품을 새 기준에 맞춰 다시 설계하는 데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고양이의 신장 건강이 걱정된다면 제조사에 인 함량을 문의하거나 수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이 밖에 노령견 전용 영양 기준(nutrient profile)의 필요성도 논의되고 있었다. 나이가 들며 대사가 바뀌고 근육 같은 제지방량이 줄어드는 만큼 섬유질·열량·아미노산 등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특히 제지방량 감소에 따른 아미노산 요구량 증가가 주목받았다. 'Gently Cooked(가볍게 조리한)', 'HPP(고압 처리)'처럼 최근 늘어난 가공 방식의 용어를 정의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펫푸드 산업의 속사정, 그리고 새 라벨의 함정
펫푸드 업계에서 오래 일해 온 Leslie Hancock 박사는 수의사들이 사료 산업에 대해 흔히 갖는 오해를 짚었다.
- 새로운 단백질원의 공급망 리스크: 멧돼지·캥거루 같은 새로운 단백질원은 금속 오염과 환경 요인에 크게 좌우된다. 계절에 따라 수급이 달라지는 원료나 생선·양고기 기반 원료도 영양과 공급 측면의 과제를 안고 있으며, 소고기 원료에 섞여 든 갑상선 조직 때문에 개에서 갑상선기능항진증이 발생한 사례도 소개됐다.
- 가공 방식의 기회비용: 건사료를 만드는 익스트루전(압출 성형)은 열에 약한 비타민을, 캔을 만드는 레토르트 살균은 티아민을 파괴하는 등 모든 가공 방식에는 영양소 손실이라는 대가가 따른다.
- 라벨 칼로리는 추정치: 라벨의 칼로리는 수정 애트워터(modified Atwater) 계수로 추정한 값이어서, 소화율이 높은 사료의 에너지는 실제보다 낮게 표시되는 경향이 있다.
- 소화율 시험의 함정: 미처 수거하지 못한 변을 '흡수된 것'으로 계산하는 이른바 '사라진 변의 역설' 때문에 소화율이 실제보다 높게 나올 수 있다. 식분증이나 시험 관리 과정의 문제가 원인이 된다.
가장 흥미로웠던 대목은 새 라벨이었다. 2023년 AAFCO가 승인한 펫푸드 라벨 현대화(Pet Food Label Modernization, PFLM)는 약 6년의 전환 기간을 두고 사람 식품의 영양성분표와 비슷한 'Pet Nutrition Facts' 표를 도입한다. 기존의 조섬유(crude fiber) 표기 대신 총탄수화물과 식이섬유를 표시하는 것도 주요 변화다.
문제는 계산 방식이다. 사료의 탄수화물은 직접 측정하지 않고, 100에서 단백질·지방·수분·조섬유·회분을 뺀 나머지(가용무질소물, NFE)로 추정한다. 슬라이드 속 사료는 한 컵(80 g)에 295 kcal이고 그중 탄수화물 열량이 126 kcal로 표시됐는데, 이 사료의 조섬유는 3.88%인 반면 실제 총식이섬유(TDF)는 9.05%였다. 조섬유가 놓친 약 5%p의 섬유가 고스란히 '탄수화물 열량'으로 계산된 셈이다. 필자가 같은 수치에 총식이섬유를 넣어 다시 계산해 보니 탄수화물 열량은 약 112 kcal, 총열량은 약 281 kcal로 한 컵당 약 14 kcal(약 5%)의 차이가 났다(식이섬유의 열량을 0으로 가정한 단순 계산). 라벨의 섬유 표기는 바뀌어도, 계산의 뿌리는 아직 조섬유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 새 'Pet Nutrition Facts' 표의 열량 계산 방식을 설명하는 강연 슬라이드. 열량 분배가 보증성분(GA)이 아닌 평균 분석값으로, 그리고 여전히 조섬유를 기준으로 계산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구연·포스터: 동물영양의 '기초 체력'을 다지는 연구들
AAVN의 구연·포스터 발표는 임상영양에 초점을 좁히기보다 동물영양 전반의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것이 특징이었다. 반려 페럿용 시판 사료의 단백질·아미노산 함량을 분석한 구연 발표가 대표적이다. 아르헨티나 시판 고양이 건사료의 대사에너지 평가, 비만견의 혈청 대사체(metabolomics) 변화, 지방·근육 대 뼈 비율을 이용한 고양이 체성분 평가처럼 사료의 영양 적정성과 체성분 평가법을 다룬 연구가 많았다.

▲ 구연 발표 현장. 건강한 고양이와 만성 신장병(CKD) 고양이를 비교한 연구가 발표되고 있다.

▲ 포스터 세션. 방사선 사진으로 고양이의 체지방률을 추정하는 연구(왼쪽)와 만성 염증성 장병증 고양이의 혈청 비타민 농도를 분석한 연구(오른쪽)가 눈에 띄었다.
AAVN은 이어서 소개할 ACVIM보다 확실히 동물영양 전반을 폭넓게 논의하는 자리였다. 하루 일정이었지만 기초 연구부터 규제 동향, 산업 현장의 이야기까지 두루 들을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2. ACVIM 포럼: 질환별 영양 관리부터 펫푸드 안전성까지

▲ ACVIM 포럼이 열린 시애틀 컨벤션 센터. 통유리 너머로 시애틀 도심이 내려다보였다.
ACVIM 포럼에서는 영양 분과 세션이 별도로 운영됐다. 미국 수의영양 전문의를 중심으로 한 강연자들이 질환별 영양 관리처럼 임상에 한층 가까운 주제를 다뤘다. 최근 가공식품의 위험 요인으로 떠오른 최종당화산물(AGEs)을 다룬 강의가 무려 세 개나 편성된 점도 눈에 띄었다.
| 분야 | 강연 |
|---|---|
| 비만 | The Complex Nature of the Obesity Epidemic in Dogs and Cats (Joseph Wakshlag) |
| 간 질환 | A Multidisciplinary Approach to Copper-Associated Liver Disease |
| 심장 질환 | Grain-Free Diets and Canine Cardiac Disease: An Epidemiological Examination With Big Data |
| 식이섬유 | Dietary Fiber: Definitions, Analytical Challenges, and Roles in Commercial Pet Foods / Dietary Fiber: Physiological Effects and Clinical Applications for Dogs and Cats |
| 보조제 | The Use and Abuse of Pet Supplements / Cardiac Supplements for Dogs With Heart Disease |
| 신장·요로 | Metabolomic Changes in Cats with Renal Disease or Calcium Oxalate Urolithiasis (Jean A. Hall) |
| 안전성 | Heterocyclic Amines, Heavy Metals, and Advanced Glycation End Products in Pet Food (Joseph Wakshlag) 외 AGEs 관련 2개 세션 |

▲ ACVIM 포럼 영양 분과 세션 강연장.
질환별 영양 관리: 비만과 구리 축적성 간염
PLE는 앞서 AAVN에서 깊이 다뤄졌고, ACVIM에서는 비만과 구리 축적성 간염 강의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비만: 체중계보다 '정기적인 병원 방문'
코넬대 Joseph Wakshlag 교수는 비만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정기적인 병원 방문을 통한 체중 측정과 식단 조정을 꼽았다. 병원에 올 때마다 체중을 확인하고 급여량을 조정하는 과정 자체가 보호자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 감량 성공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감량을 시작할 때의 하루 열량은 체중 감량용 처방식을 기준으로 약 60 × 체중(kg)^0.75 kcal 전후가 무난한 출발점으로 제시됐다(기존 연구에서 보고된 61 × 체중^0.75를 바탕으로 한 제안).
또 하나의 핵심은 단백질이다. 열량을 줄이는 동안 근육 같은 제지방량을 지키려면 단백질 섭취량을 이상 체중(ideal body weight) 기준으로 꼼꼼히 계산해야 한다. 같은 열량을 먹더라도 어떤 사료를 먹느냐에 따라 단백질 섭취량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실용적인 팁이 이어졌다.
- 야간 포만감: 밤에 배고파하는 고양이에게는 사료 알갱이 크기로 자른 주키니 호박을 섞어 주면 포만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 운동: 운동으로 소모되는 열량 자체는 크지 않아 체중 감량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제지방량을 유지하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 GLP-1: 사람의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는 GLP-1 계열 약물 이야기도 나왔다. 투여 후 고양이의 먹이 경쟁과 공격적인 행동이 줄었다는 흥미로운 관찰이 소개됐지만, 아직은 일화 수준의 이야기다.
구리 축적성 간염: '밀리그램'이 아니라 '배수'로
강연자는 사료 속 구리 노출을 자동차 속도에 빗대 "밀리그램이 아니라 배수로 생각하라"고 강조했다. 간 처방식의 구리 함량을 시속 10마일이라고 하면, 시판 사료의 중앙값은 시속 50마일, 구리가 많은 사료는 시속 130마일로 달리는 셈이다. 절대량으로는 몇 mg 차이에 불과해 보여도 배수로 보면 차이가 매우 크다.
| 구분 | 구리 함량 (mg/1,000 kcal) | 속도에 비유하면 |
|---|---|---|
| 간 처방식 | 약 1 | 시속 10마일 |
| AAFCO 성견 사료 최소 기준 | 1.8 | 시속 18마일 |
| 연구에서 조사된 시판 사료 중앙값 | 5 | 시속 50마일 |
| 연구에서 조사된 고구리 사료 | 13 | 시속 130마일 |
강연에서 소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간 구리 농도를 측정한 4,500여 마리의 개 가운데 약 절반이 400 ppm 이상, 19%는 1,000 ppm 이상이었다. 1980~90년대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사료의 구리 함량도 2013년 조사와 비교해 최저·최고값과 중앙값이 모두 조금씩 높아졌다. 그럼에도 AAFCO 개 사료 기준에는 구리의 최소치만 있고 상한은 없다. 2021년 전문가 패널이 상한 설정을 검토했지만, 사료 속 구리와 구리 축적성 간염의 연관성을 입증할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리 축적성 간염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도베르만 핀셔, 달마시안 등 특정 품종에서 더 흔하고 주로 2세 이후 중년기에 발생한다. 초기에는 ALT만 오르다가 진행하면 ALP와 빌리루빈 상승, 황달, 복수 등이 나타난다. 확진은 간 조직검사로 하며, 일반적으로 400 ppm 이상을 높다고 보고 1,500 ppm 이상이면 심각한 질환을 시사한다.
관리의 핵심은 구리 제한 식이다. 시판 간 처방식의 구리 함량은 대체로 1,000 kcal당 1.0~1.6 mg 수준이며, 간식과 영양제의 구리 함량까지 확인해야 한다. 마시는 물의 구리 농도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간성뇌증이 없다면 단백질을 제한할 필요는 없으며, 일부 간 처방식의 낮은 단백질·높은 지방 함량은 오히려 주의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식이섬유: 조섬유의 시대가 저물다
AAVN에서 새 라벨 이야기를 들었다면, ACVIM에서는 식이섬유만 다룬 강의가 두 개나 이어졌다.
조섬유(crude fiber) 분석은 그물코가 큰 그물로 물고기 수를 세는 것과 비슷하다. 사료를 산과 알칼리로 차례로 끓인 뒤 남는 찌꺼기만 섬유로 세기 때문에, 헤미셀룰로스와 리그닌 일부, 물에 녹는 수용성 섬유 같은 '작은 물고기'는 그물 밖으로 빠져나간다.
첫 번째 강의는 이 차이가 실제로 얼마나 큰지 보여 줬다. 같은 사료를 분석했을 때 총식이섬유(TDF)는 라벨의 조섬유보다 약 2~3.5배 많았다.
| 사료 (건물 기준) | 조섬유 (라벨 최대치) | 총식이섬유 (실측) |
|---|---|---|
| 고양이 건사료 (대형 마트 브랜드) | 3.5% | 6.7% |
| 고양이 체중관리용 건사료 | 6.7% | 19.3% |
| 개 건사료 (저가형) | 5.1% | 18.1% |
| 개 신선식 (닭고기·쌀 기반) | 3.6% | 11.4% |
※ 자료: 강연에서 소개된 Swanson 연구팀의 최근 분석 결과(Opetz 등 2023, Wilson 등 2025, Geary 등 2022).
섬유를 적게 잡으면 그만큼 탄수화물(NFE)과 대사에너지가 과대평가되고, 급여량 안내도 부정확해질 수 있다. 당뇨나 비만 환자의 식이 관리에서 특히 중요한 문제다. PFLM에 따라 라벨의 조섬유 표기는 총식이섬유로 바뀐다. AAFCO는 AOAC 991.43 분석법을 권장하지만, 고지방·고단백 사료에서는 분석 과정을 조정해야 정확한 값을 얻을 수 있고, 일부 저분자 수용성 섬유는 이 방법으로 측정되지 않는 한계도 있다. 라벨이 바뀌어도 탄수화물 계산에는 여전히 조섬유가 쓰인다는 점은 AAVN에서 지적된 문제와 같은 맥락이다.
두 번째 강의는 섬유의 생리적 효과와 임상 적용을 다뤘다. 섬유는 물에 녹는지(수용성), 끈적한지(점성), 장내 세균이 분해할 수 있는지(발효성)에 따라 나뉘고, 종류마다 장 통과 시간과 변 상태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결국 질환에 맞춰 섬유의 종류와 양을 골라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 '펫푸드 속 식이섬유' 슬라이드. 셀룰로스·펙틴·검류 같은 식물성 섬유뿐 아니라 곤충 외골격 유래 키토산, 섬유처럼 작용할 수 있는 결합조직(콘드로이틴 황산) 등도 함께 다뤄졌다.
| 구분 | 발효성 | 비발효성 |
|---|---|---|
| 수용성·비점성 | 프럭토올리고당(FOS), 갈락토올리고당(GOS), 이눌린 | - |
| 수용성·점성 | 베타글루칸, 검류, 펙틴, 점액질 | 차전자피(psyllium) |
| 불용성 | 저항성 전분 | 셀룰로스, 리그닌 |
영양제: '많이'보다 '제대로'
보조제를 다룬 강의에서는 심장 보조제가 대표 사례로 소개됐다. 심장병이 있는 개에게 가장 흔히 쓰이는 보조제는 오메가-3 지방산, 코엔자임 Q10, 타우린, L-카르니틴, 산사나무(hawthorn) 추출물이다.
- 미국에서 반려동물 보조제는 출시 전에 안전성·효능·품질을 입증할 의무가 없어 규제가 매우 취약하다.
- 여러 성분을 섞은 복합 심장 보조제는 활성 성분이 최대 32가지에 이르지만, 권장 치료 용량을 제대로 제공하는 제품은 드물었다. 라벨 표시량과 실제 함량이 다르거나 중금속에 오염된 사례도 적지 않다.
- 보호자는 보조제를 '약'으로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의사가 진료 때마다 식이 병력을 통해 보조제 급여 여부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 심부전 환자처럼 먹어야 할 알약이 너무 많을 때는 생명과 직결된 심장약을 보조제보다 우선해야 한다.
안전성: 펫푸드 속 AGEs와 유해물질
빵 껍질이 노릇하게 구워지고 고기에 먹음직스러운 갈색이 도는 것은 당과 단백질이 열을 받아 일어나는 '마이야르 반응' 덕분이다. 이 반응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물질 중 일부가 최종당화산물(advanced glycation end products, AGEs)이다. 음식의 맛과 색을 내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염증과 만성질환에 관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 AGEs: 신선식이나 가볍게 조리한 식단보다 고도로 가공된 통조림과 압출 건사료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개의 하루 AGEs 섭취량은 사람보다 3~10배 많을 수 있으며, 이는 설치류 실험에서 병리적 변화를 일으키는 수준에 가깝다.
- 헤테로사이클릭아민(HCA): 육류를 고온에서 조리할 때 생기는 돌연변이 유발 물질로, 시판 사료를 먹는 개의 털에서 잡식을 하는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축적된 것이 확인됐다.
- 아크릴아마이드: 사료 속 농도는 고양이에게 단기 신경독성을 일으키는 수준보다 약 100배 낮았지만, 장기적인 유전독성 영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 중금속: 수은·카드뮴·비소·납은 미국 시판 사료 대부분에서 AAFCO/NRC 안전 기준 이내였으나, 일부 해외 연구에서는 기준을 넘는 사례가 보고됐다.

▲ 6월 10일 열린 Joseph Wakshlag 교수의 '펫푸드 속 중금속, 헤테로사이클릭아민, 최종당화산물' 강연.
AGEs를 줄이는 방법을 다룬 강의도 이어졌다. 조리 온도와 시간, pH가 AGEs 생성량을 좌우하므로 산성 재료를 활용하고 조리 시간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되며, 멸균처럼 고온에서 오래 가공하는 방식은 주의가 필요하다. 강연에서 소개된 자료에서는 통조림의 AGEs가 가장 높았다. 지방이 산화되며 생기는 최종지질산화산물(ALEs)도 AGEs와 함께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으로 다뤄졌다. 반면 마이야르 반응의 최종 산물인 멜라노이딘은 맛과 식감을 좋게 하고 장 건강에 도움이 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무엇보다 균형 잡힌 시각이 인상적이었다. AGEs를 '글리코톡신'으로 규정하고 과잉 섭취의 위험을 제기했던 연구팀조차 AGEs의 영향이 항상 해로운 것은 아니며 개체차가 크다는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가공 사료를 무조건 위험하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그럼에도 AGEs가 세 개 세션에서나 다뤄졌다는 것은, 사료를 '어떻게 가공하느냐'가 '무엇이 들어 있느냐'만큼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다는 뜻일 것이다.
전시장에서 본 흐름: 신선식과 '수의영양 전문의'

▲ 전시장의 한 화식(whole food) 브랜드 부스. '수의사가 운영하는(Veterinarian-Owned)', '수의영양 전문의가 설계한' 같은 문구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시장에서는 신선식·화식 브랜드의 존재감이 컸다. '수의사가 운영한다', '수의영양 전문의가 설계했다'는 점을 앞세운 부스가 눈에 띄었고, 처방식 제조사도 냉동 신선식 형태의 처방식을 선보였다. AAFCO가 'Gently Cooked', 'HPP' 같은 가공 용어를 정비하고 AGEs 강의가 잇따른 것도 같은 흐름 위에 있다. 다만 가공을 줄였다고 해서 저절로 더 건강한 식단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영양적 완전성과 위생 안전성이 함께 검증되어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중요하다.

▲ 신선식(fresh food) 브랜드 부스. 전시장 곳곳에서 신선식·화식 제품을 볼 수 있었다.
마치며
국내 수의임상영양학은 이제 막 교육·연구 기반이 갖춰지고 전문가 양성이 시작되는 단계다. 이번 학회는 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미국에서 '반려동물 영양'이라는 주제를 얼마나 깊이 고민하고 있는지, 그리고 새로운 근거가 어떻게 실제 기준과 진료를 바꿔 가는지 직접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PLE 치료에서 식이의 위상이 달라지고, 고양이 사료에 인 상한이 생기고, 라벨의 섬유 표기가 바뀌는 과정을 지켜보며 영양학은 정말 쉬지 않고 공부해야 하는 학문이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 정설로 받아들이던 내용이 새로운 근거로 반박되기도 하고, 근거가 부족했던 이야기가 더 분명한 증거를 얻으면서 접근 방향이 달라지기도 한다.
아직 부족하지만, 이러한 최신 지견을 꾸준히 따라가며 더 나은 수의임상영양학자이자 수의사가 될 수 있도록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필자 소개
김창태수의사
참고문헌
- ACVIM. 2026 ACVIM Forum (June 10-13, 2026, Seattle) www.acvim.org/events-education/annual-meeting/past-annual-meetings/2026-acvim-forum
- AAVN. 26th Annual Clinical Nutrition and Research Symposium aavnutrition.org/event-6490109
- AAVN. About Us aavnutrition.org/About-us
- VIN News. Veterinary nutrition specialists join ACVIM news.vin.com/doc/?id=10584486
- Heilmann RM, et al. ACVIM-endorsed statement: consensus statement and systematic review on guidelines for the diagnosis and treatment of chronic inflammatory enteropathy in dogs. J Vet Intern Med. 2026;40(1) academic.oup.com/jvim/article/40/1/aalaf017/8429723
- AVMA News. Updated guidance on canine chronic inflammatory enteropathy discourages antibiotic use, encourages dietary trials (2026.2.23) www.avma.org/news/updated-guidance-canine-chronic-inflammatory-enteropathy-discourages-antibiotic-use-encourages
- VIN News. Phosphorus maximum for cat food on the horizon (2026.5.14 게재, 9.3 업데이트) news.vin.com/doc/?id=13288791
- FEDIAF. FEDIAF announces Updated 2024 Nutritional Guidelines (2024.9.11) europeanpetfood.org/_/news/fediaf-announces-updated-2024-nutritional-guidelines/
- AAFCO. Pet Food Label Modernization (PFLM) www.aafco.org/pf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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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태. (2026). [AAVN·ACVIM 2026 참관기] 미국수의영양학회·미국수의내과학회 포럼을 다녀와서. SAVN Insights, 응용수의영양연구회. 2026.10.13. https://savn.co.kr/insights/events/aavn-acvim-2026-forum-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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