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강아지, 과연 사료만으로 좋아질 수 있을까요?
By 김정민 수의사
· 4분 읽기

오메가-3, 비타민 E·C, 폴리페놀을 강화한 피부 처방식이 아토피 피부염 개의 피부 병변 점수와 가려움을 줄이는지 확인한 2021년 BMC Veterinary Research의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시험을 소개합니다. 결과와 함께 연구의 한계(그룹 간 직접 비교 결과, 복합 성분, 소규모, 사료회사 지원)를 짚고, 식이를 약과 함께 세우는 하나의 기둥으로 바라봅니다.
피부는 건축물에 자주 비유하고는 합니다.
집 한 채를 지을 때 기둥 딱 하나만으로 지붕을 받치지는 않습니다. 무너지기 쉽겠죠. 여러 개의 기둥이 하중을 나눠 가질수록 건물은 튼튼해지고, 기둥 하나하나의 부담은 줄어듭니다.
강아지 아토피 피부염 치료도 이와 비슷합니다. 아토피는 유전적 소인, 면역 과민반응, 무너진 피부 장벽이 얽힌 질환이기에 약 하나만으로 해결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알러지원 회피(식이관리), 면역 조절 약물, 피부 장벽 강화를 함께 쓰는 복합 치료방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기둥 중 하나로 늘 거론되는 것이 바로 식이입니다.
2021년 BMC Veterinary Research에 실린 스페인 마드리드 Complutense 대학 동물병원의 연구가 이 질문을 다뤘습니다. 주의점은 이 연구에 참여한 수의사 중 일부는 힐스 사료회사 소속 수의사들이었습니다.
오메가-3(EPA·DHA), 비타민 E와 C, 그리고 녹차·로즈마리·감귤 등에서 유래한 폴리페놀을 강화한 피부 처방식, 힐스 처방식 덤 디펜스(Hill's Prescription Diet Derm Defense)이 정말 아토피 증상을 줄이는지 확인한 연구입니다.
실험설계
먼저 모든 후보견에게 8주간 가수분해 단백질 식이(힐스 식이알러지사료 z/d)로 제거식이를 진행했고, 여기서 좋아진 3마리는 식이 알러지 가능성으로 연구에서 제외했습니다.
식이 알러지와 아토피는 증상이 비슷하기에, 이 과정을 거쳐야 식이알러지 환자가 아닌 순수한 아토피 환자만 남길 수 있습니다.
남은 40마리는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뉘었습니다. 한쪽은 일반 사료(퓨리나 프로플랜으로 통일)를, 다른 쪽은 강화 처방식을 60일간 먹었고, 보호자도 수의사도 어떤 사료인지 모르는 이중맹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모든 개가 가려움증 치료약을 함께 복용했습니다. 사료를 약의 대체재가 아닌 보조 수단으로 본 것입니다.
결과
수의사가 평가한 피부 병변 점수(CADESI-4)는 처방식 그룹에서 30일째 25%, 60일째 약 49% 감소했습니다. 일반 사료 그룹은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보호자가 평가한 가려움 점수 역시 처방식 그룹은 60일간 46.4% 감소했고, 일반 사료 그룹의 26.8% 감소는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두 그룹 모두 15일 만에 가려움이 뚜렷하게 줄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함께 먹은 약의 효과, 그리고 "치료받고 있다"는 보호자의 기대가 만든 플라시보 효과로 보입니다.
차이는 그 이후에 벌어졌습니다. 처방식 그룹은 60일까지 꾸준히 개선된 반면, 일반 사료 그룹은 30일 이후 오히려 정체되었습니다. 식이 효과가 약효 위에 서서히 쌓이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 연구를 읽을 때 함께 짚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논문의 맹점, 유의점
- 가려움 점수의 개선율 자체를 두 그룹 간 직접 비교했을 때는 어느 시점에서도 통계적 차이가 없었습니다
- 오메가-3, 비타민, 폴리페놀이 한꺼번에 들어간 사료라, 어떤 성분이 효과를 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 40마리의 비교적 작은 연구이며, 힐스의 지원을 받은 연구입니다
결론
그럼에도 이 연구가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처방식의 EPA·DHA 함량은 1,000kcal당 1.38g으로, 기존 오메가3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보인 용량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총 오메가3는 일반 사료의 약 6배였습니다.
즉 "오메가3가 단순히 들어 있다"는 광고 문구보다 "효과를 낼 만큼 충분히 들어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아토피는 완치보다 관리의 질환입니다. 사료 하나로 약을 끊을 수는 없지만, 약이라는 기둥 옆에 잘 설계된 식이라는 기둥을 하나 더 세운다면 약의 용량을 줄이고 부작용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겠습니다.
편집자의 한 마디
피부가 약한 반려동물에게 단순히 사료 하나보다는, 잘 설계된 처방식 혹은 보조제로 오메가3와 항산화제를 챙겨줄 수 있다면 우리 반려동물의 연약한 피부를 지지해 줄 수 있는 단단한 하나의 기둥을 세우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필자 소개
김정민수의사
참고문헌
- Sánchez de Santiago M et al. BMC Vet Res 2021;17:354 doi.org/10.1186/s12917-021-03063-w
이 글 인용하기
김정민. (2026). 아토피 강아지, 과연 사료만으로 좋아질 수 있을까요?. SAVN Insights, 응용수의영양연구회. 2026.10.22. https://savn.co.kr/insights/nutrition/atopic-dermatitis-dietetic-food-trial
- #아토피 피부염
- #피부 처방식
- #오메가-3